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요즘 우리는 관계를
마치 구독 서비스처럼 취급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주면 계속 구독
불편하면 손쉽게 취소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존재가 대체
친구 관계, 연애, 직장, 심지어 가족까지
“유지비가 드는 관계”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 Bauman)은
이런 시대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명명했습니다.
즉,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쉽게 사라지는 사회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액체 근대: 흐르고 쏟아지고, 잡히지 않는다
바우만은 말합니다.
“현대인은 어느 하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예전의 관계는
단단한 고체(결속)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관계는
흐르는 물처럼 액체(유동성)에 더 가깝습니다.
✅ 빠르고
✅ 가볍고
✅ 유연하지만
❌ 쉽게 깨지고
❌ 깊어지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관계가 불편해지면 탭 한 번으로 끝납니다.

📱 SNS가 만든 ‘관계 경제’
SNS는
관계의 기준을 관심 수치화로 바꿨습니다.
- 좋아요 👍
- 팔로워 수
- 스토리 뷰 카운트
사람이 상품처럼 평가받는 구조가 생겼습니다.
‘내가 당신을 구독하겠다’
‘당신도 나를 구독해줄래?’
바우만식 해석:
관계가 콘텐츠 소비 행위가 되어버렸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옵션이 되는 시대인 것입니다.
🧩 왜 쉽게 끊어지는가?
관계 유지 비용 계산법
액체 근대의 인간은
관계에 대해 이렇게 계산합니다.
“이 관계가 나에게 이익인가?
감정 소모가 더 큰가?”
관계가 부담이 되면
언제든 떠날 수 있습니다.
- “연락이 귀찮아서…”
- “에너지가 빠져서…”
- “굳이 만나야 할까?”
친밀함보다
안정된 거리 두기를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 관계가 구독이 될 때 생기는 문제
- 타인을 도구화
- “이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나?”
- 상호성보다 사용성 먼저 따짐
- 감정의 깊이 부족
- 쉽게 열리고 쉽게 닫힘
- ‘대체 가능성’이 늘 존재
- 외로움의 역설
- 관계는 많지만
- 가까운 사람은 없는 상태
바우만은 말합니다.
“유동적인 관계는
더 많은 불안과 외로움을 낳는다.”
🔍 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누구보다 연결을 원합니다.
- 메세지는 수백 개
- 대화는 거의 없음
- 친구는 많은데
- 진짜 속마음 털 사람 없음
관계는 쉬워진 것 같지만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관계가 가볍다고 해서
우리가 가벼운 존재가 된 건 아닙니다.”
🕊️ 결론:
구독을 넘어서 ‘동행’으로
바우만의 관점으로 본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견딜 수 있는 관계입니다.
갈등이 생겨도
잠시 멀어져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는
함께 흘러가면서도
놓지 않는 신뢰의 손길.
그게 바로
구독이 아닌
동행의 관계입니다.

🌱 오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사람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불편함을 이유로 관계를 쉽게 끊지는 않았는가?
내 주변에 깊게 믿고 의지할 사람은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있는가?
세상은 유동적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까지
유동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관계가 흘러도
사람은 붙들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관계는 구독에서
사랑과 연결의 철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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