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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4

회사가 원하는 인간은 누구인가 — 푸코의 규율권력 회사가 원하는 인간은 누구인가? 푸코의 규율권력 “요즘 회사는 능력보다 태도를 본다.” “자율이라고 하지만, 다 보고 있잖아요.” “성과주의라면서 감정노동도 평가하죠.”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해보셨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규칙보다 더 강력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와 ‘시선’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런 사회의 작동 원리를 “규율권력(disciplinary power)”이라 불렀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대 사회의 권력은 억압하는 대신 스스로 복종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 규율권력이란 무엇인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권력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순응적인 신체를.” 그는 감옥, 학교, 병원, 군대,.. 2025. 12. 9.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요즘 우리는 관계를 마치 구독 서비스처럼 취급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주면 계속 구독 불편하면 손쉽게 취소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존재가 대체 친구 관계, 연애, 직장, 심지어 가족까지 “유지비가 드는 관계”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 Bauman)은 이런 시대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명명했습니다. 즉,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쉽게 사라지는 사회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액체 근대: 흐르고 쏟아지고, 잡히지 않는다 바우만은 말합니다. “현대인은 어느 하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예전의 관계는 단단한 고체(결속)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관계는 흐르는.. 2025. 12. 9.
스피노자의 평정심 마음의 엔진 조율하기 스피노자의 평정심: 마음의 엔진 조율하기 감정의 파도 위에서 중심 잡는 철학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온도가 바뀝니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집니다. 감정이란 참으로 생생한 에너지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소모시키는 엔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이 불안정한 마음의 원리를 누구보다 깊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감정은 이해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즉, 평정심은 감정을 억누르는 힘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지성의 기술입니다.⚙️ 마음의 엔진은 어떻게 과열되는가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감정은 외부의 원인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정동(Affectus)’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말, 사건,.. 2025. 12. 8.
쓸데없이 오해하는 이유 가다머의 해석학 쓸데없이 오해하는 이유 가다머의 해석학 “그 뜻이 아니었는데…” “왜 내 말을 그렇게 받아들여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말보다 감정이 먼저 부딪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데, 전혀 다른 의미로 엇갈리죠. 이때 우리는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다머(Hans-Georg Gadam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해는 이해의 일부이다.” 즉, 이해는 완성될 수 없고, 항상 ‘차이’를 안고 있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 이해는 ‘사실’이 아니라 ‘사건’이다 가다머의 해석학(Hermeneutik)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우리가 대화를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다고 보았습니다. 즉, 이해는 .. 2025.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