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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현대 철학 & 사회 문제 (Philosophy & Society)5

워라밸은 왜 싸움이 될까 마르크스의 소외 워라밸은 왜 싸움이 될까 — 마르크스의 소외 일과 삶이 적대가 되는 이유 요즘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워라밸이 안 돼요.” “일이 내 삶을 다 잡아먹어요.” 하지만 이 ‘워라밸’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일’과 ‘삶’이 서로 분리된 것, 더 나아가 서로 적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이죠. 왜 우리는 일할 때 삶을 잃고, 살 때는 일의 죄책감을 느낄까요? 이 질문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이미 19세기 중반에 답을 내놨습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노동에서 소외되었다고 말했습니다. ⚙️ 노동에서 인간이 멀어질 때 마르크스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소외(Entfremdung)’입니다. 그가 말한 소외는 단순한 외로움이 아닙니다. 그건 자신이 만든 결과물로부터, 그.. 2025. 12. 10.
알고리즘이 나를 선택하는가, 내가 선택하는가 — 실존의 주체성 알고리즘이 나를 선택하는가, 내가 선택하는가? 실존의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 오늘 우리는 매일 ‘추천받으며’ 살아갑니다. 유튜브가 영상을, 넷플릭스가 영화를, 쇼핑 앱이 취향을 대신 골라줍니다. 심지어 음악조차 “당신이 좋아할 만한 곡”이라며 자동으로 흘러나옵니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내가 선택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선택당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 비평을 넘어, 존재의 철학적 문제로 이어집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선택은 알고리즘이라는 타자에 의해 점점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이때 실존은 어떤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 2025. 12. 10.
회사가 원하는 인간은 누구인가 — 푸코의 규율권력 회사가 원하는 인간은 누구인가? 푸코의 규율권력 “요즘 회사는 능력보다 태도를 본다.” “자율이라고 하지만, 다 보고 있잖아요.” “성과주의라면서 감정노동도 평가하죠.”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말을 해보셨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규칙보다 더 강력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와 ‘시선’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이런 사회의 작동 원리를 “규율권력(disciplinary power)”이라 불렀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대 사회의 권력은 억압하는 대신 스스로 복종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 규율권력이란 무엇인가?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권력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순응적인 신체를.” 그는 감옥, 학교, 병원, 군대,.. 2025. 12. 9.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요즘 우리는 관계를 마치 구독 서비스처럼 취급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주면 계속 구독 불편하면 손쉽게 취소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존재가 대체 친구 관계, 연애, 직장, 심지어 가족까지 “유지비가 드는 관계”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 Bauman)은 이런 시대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명명했습니다. 즉,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쉽게 사라지는 사회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액체 근대: 흐르고 쏟아지고, 잡히지 않는다 바우만은 말합니다. “현대인은 어느 하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예전의 관계는 단단한 고체(결속)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관계는 흐르는.. 2025. 12. 9.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으로 읽는 온라인 세상 우리가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손가락 운동, 바로 댓글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때로는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도 던집니다. 하지만 댓글이 오가는 곳에서는 서로의 얼굴은 사라지고 말만 남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대화는 사라지고 논쟁만 남습니다. “댓글 전쟁” 왜 이렇게 쉽게 불이 붙을까요? 이런 곳에 철학이 끼어들 틈은 있을까요?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는 이 난장 속에서 여전히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소통 이론은 불타는 댓글 속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하버마스가 꿈꾼 세상: “대화만이 진실에 닿는다” 하버마스는 이렇게 믿었습니다. 사회는 .. 2025.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