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 결정 장애의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실천지 결정 장애의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실천지 카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부터 인생의 큰 갈림길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걸 고르면 저게 아깝고, 저걸 고르면 이게 불안하다” 며 결정의 늪에 빠지곤 합니다. 이른바 ‘결정 장애’. 하지만 철학적으로 보면, 그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잡는 근본적 문제입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이 문제를 이미 2,300년 전에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행복을 ‘잘 사는 것(eudaimonia)’으로 보았고, 그 핵심은 ‘좋은 선택’, 즉 중용과 실천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 중용: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기술” 많은 사람들이 ‘중용’을 “그냥 적당히 하라는 말”.. 2025. 12. 3. 친해지고 싶지만 어색한 이유 사르트르의 타자 응시 친해지고 싶지만 어색한 이유사르트르의 타자 응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질 때가 있습니다. “이 말 해도 될까?” “지금 내가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어쩐지, 긴장돼.” 우리는 친해지고 싶으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려는 순간 더 어색해집니다. 왜일까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이 미묘한 관계의 불편함을 “타자의 응시(le regard)”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 “타자의 시선”이 나를 만든다 사르트르는 말합니다. “타인의 시선 앞에서 나는 대상이 된다.” 즉, 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단순한 ‘나’가 아니라 **‘타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나’**가 됩니다. 그 시선은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규정하는 힘을 지니.. 2025. 12. 2. 대화가 끝나고서야 생각나는 그 말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경계 대화가 끝나고서야 생각나는 그 말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경계 누군가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 걸.” “아, 이 말을 했어야 했는데.” “왜 내 마음은 말로 잘 안 될까?” 입안까지 맴돌던 문장은 사라지고, 대신 후회와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는 왜 하고 싶은 말을 제때 하지 못할까요? 왜 마음은 가득한데, 말은 그 마음을 다 담지 못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20세기 언어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언어의 한계가 곧 나의 세계의 한계다.” 🧠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영역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에서 세상을 언어로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는 언어가 세계의 거울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모든 .. 2025. 12. 2. ‘나만 빼고 친해보여’ SNS 질투 사회적 비교(러셀) ‘나만 빼고 친해보여’ SNS 질투 버트런드 러셀의 사회적 비교 이론으로 읽는 마음 SNS를 열면 모두가 행복해 보입니다. 생일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 퇴근 후 즐거운 술자리, 잘 나가는 직장의 이야기와 반짝이는 여행 사진. 그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빼고 다 친해보이지?” “내 인생만 우울한가?” “나도 저 무리에 끼고 싶다…” 단 한 장의 사진이 우리를 외로운 섬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통찰을 남겼습니다. 그는 “사회적 비교”가 인간을 불행으로 이끈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SNS 속 비교는 왜 우리를 그렇게 아프게 할까요? 🧭 러셀의 통찰 행복을 가로막는 건 ‘부러움’이다 러셀은 이렇게 말.. 2025. 12. 1. 왜 우리는 사소한 말에 상처 받을까 헤겔의 인정 투쟁 왜 우리는 사소한 말에 상처 받을까?헤겔의 ‘인정 투쟁’으로 풀어보는 마음의 비밀 일상 속에서 가장 우리를 아프게 하는 건 의외로 큰 사건이 아닙니다. “그냥 그런 말 하지 마” “넌 원래 그런 스타일이잖아?” “별거 아니잖아” 이처럼 가볍게 던져진 말 한마디에 가슴 한 곳이 쿡, 하고 찔릴 때가 있습니다. 머리는 말합니다. “별 의미 없었겠지.” 그런데 마음은 자꾸 되새깁니다. “왜 나한테 그렇게 말했지?” 도대체 우리는 왜 사소한 말에 상처를 받을까요? 헤겔(Hegel)의 철학이 이 답을 흥미롭게 알려줍니다. 🧭 헤겔이 말하는 우리가 사는 이유 “인정받고 싶어서다” 헤겔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정을 원하는 존재다. (인정: 나는 너에게 중요한 존재다 라는 확인) 우리는 밥을 먹고 숨.. 2025. 12.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