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철학16 알고리즘이 나를 선택하는가, 내가 선택하는가 — 실존의 주체성 알고리즘이 나를 선택하는가, 내가 선택하는가? 실존의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 오늘 우리는 매일 ‘추천받으며’ 살아갑니다. 유튜브가 영상을, 넷플릭스가 영화를, 쇼핑 앱이 취향을 대신 골라줍니다. 심지어 음악조차 “당신이 좋아할 만한 곡”이라며 자동으로 흘러나옵니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내가 선택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선택당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 비평을 넘어, 존재의 철학적 문제로 이어집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선택은 알고리즘이라는 타자에 의해 점점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이때 실존은 어떤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 2025. 12. 10.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관계가 ‘구독’이 되는 사회 바우만의 액체 근대 요즘 우리는 관계를 마치 구독 서비스처럼 취급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기쁘게 해주면 계속 구독 불편하면 손쉽게 취소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존재가 대체 친구 관계, 연애, 직장, 심지어 가족까지 “유지비가 드는 관계”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철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 Bauman)은 이런 시대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라고 명명했습니다. 즉, 모든 것이 쉽게 변하고 쉽게 사라지는 사회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액체 근대: 흐르고 쏟아지고, 잡히지 않는다 바우만은 말합니다. “현대인은 어느 하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예전의 관계는 단단한 고체(결속)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관계는 흐르는.. 2025. 12. 9.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으로 읽는 온라인 세상 우리가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손가락 운동, 바로 댓글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때로는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도 던집니다. 하지만 댓글이 오가는 곳에서는 서로의 얼굴은 사라지고 말만 남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대화는 사라지고 논쟁만 남습니다. “댓글 전쟁” 왜 이렇게 쉽게 불이 붙을까요? 이런 곳에 철학이 끼어들 틈은 있을까요?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는 이 난장 속에서 여전히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소통 이론은 불타는 댓글 속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하버마스가 꿈꾼 세상: “대화만이 진실에 닿는다” 하버마스는 이렇게 믿었습니다. 사회는 .. 2025. 12. 8. 스피노자의 평정심 마음의 엔진 조율하기 스피노자의 평정심: 마음의 엔진 조율하기 감정의 파도 위에서 중심 잡는 철학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온도가 바뀝니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기분이 오르고,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집니다. 감정이란 참으로 생생한 에너지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소모시키는 엔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이 불안정한 마음의 원리를 누구보다 깊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감정은 이해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즉, 평정심은 감정을 억누르는 힘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지성의 기술입니다.⚙️ 마음의 엔진은 어떻게 과열되는가 스피노자에게 인간의 감정은 외부의 원인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정동(Affectus)’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말, 사건,.. 2025. 12. 8. 에피쿠로스 소확행의 원조는 누구인가 에피쿠로스: 소확행의 원조는 누구인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철학 우리는 바쁨 속에 삽니다. 성과를 쫓고, 더 큰 집, 더 좋은 자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문득 멈춰서서 묻게 되죠. “이렇게까지 해야 행복할까?” 최근 유행하는 단어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사실 2,000년 전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가 먼저 말했던 철학적 주제입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현명하게 즐기는 자가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그가 말한 ‘즐김’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평온한 마음(아타락시아, Ataraxia)을 향한 철학적 삶의 태도였습니다. 🌿 쾌락의 철학, 그러나 감각의 노예가 아니다 ‘에피쿠로스’ 하면 흔히 ‘쾌락주의자’로 오해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쾌락은 감각.. 2025. 12. 7.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잘-살기’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잘-살기’란 무엇인가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이 질문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잠시 멈칫합니다. “글쎄요, 요즘 좀 바빠서…” “행복하다고 하긴 좀 그렇죠.” “그런 게 뭐 별건가요?” 행복을 묻는 질문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2,000년 전, 그 이유를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인간의 행위는 행복(eudaimonia)을 향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행복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분 좋은 상태’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 행복은 ‘느낌’이 아니라 ‘형태’다 오늘날 우리는 행복을 감정으로 이해합니다. - 맛있는 걸 먹으면 행복 - 여행가면 행복 -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면 행복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달랐습.. 2025. 12.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