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블로그11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 댓글 전쟁에 철학은 가능한가? 하버마스의 소통 이론으로 읽는 온라인 세상 우리가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손가락 운동, 바로 댓글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때로는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도 던집니다. 하지만 댓글이 오가는 곳에서는 서로의 얼굴은 사라지고 말만 남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대화는 사라지고 논쟁만 남습니다. “댓글 전쟁” 왜 이렇게 쉽게 불이 붙을까요? 이런 곳에 철학이 끼어들 틈은 있을까요?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는 이 난장 속에서 여전히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소통 이론은 불타는 댓글 속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하버마스가 꿈꾼 세상: “대화만이 진실에 닿는다” 하버마스는 이렇게 믿었습니다. 사회는 .. 2025. 12. 8. 에피쿠로스 소확행의 원조는 누구인가 에피쿠로스: 소확행의 원조는 누구인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철학 우리는 바쁨 속에 삽니다. 성과를 쫓고, 더 큰 집, 더 좋은 자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문득 멈춰서서 묻게 되죠. “이렇게까지 해야 행복할까?” 최근 유행하는 단어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사실 2,000년 전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가 먼저 말했던 철학적 주제입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현명하게 즐기는 자가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그가 말한 ‘즐김’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평온한 마음(아타락시아, Ataraxia)을 향한 철학적 삶의 태도였습니다. 🌿 쾌락의 철학, 그러나 감각의 노예가 아니다 ‘에피쿠로스’ 하면 흔히 ‘쾌락주의자’로 오해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쾌락은 감각.. 2025. 12. 7. 소크라테스의 대화에는 왜 유머가 필요했나 소크라테스의 대화에는 왜 유머가 필요했나 웃음 속에서 진실을 건져 올리는 철학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심각하고, 무겁고, 답 없는 고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서양 철학의 문을 연 사람, 소크라테스는 웃음을 무기로 삼은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광장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정의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자신을 진짜 알고 있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졌죠. 그런데 그의 질문에는 재치와 농담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평하면서도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왜 ‘유머’를 대화의 도구로 사용했을까요? 🎭 1) 웃음은 ‘방어벽’을 낮춘다 철학적 질문은 종종 상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당신은 왜 그렇게 믿나요?” “정말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나요?” “그 신념의 근거는 무.. 2025. 12. 6.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법 칸트의 목적론적 인간관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법 칸트의 목적론적 인간관 “저 사람은 믿을 만할까?” “저 관계는 나에게 도움이 될까?” 우리는 늘 사람을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사랑에서도 ‘사람 보는 눈’은 인생의 중요한 능력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사람을 안다는 것은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이 문제를 단순한 ‘관찰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이 한 문장이, 사람을 보는 진짜 눈을 여는 철학적 시작입니다. 🧭 인간을 수단으로 보는 순간, 눈이 흐려진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 보는 눈’은 종종 ‘이익을 잘 판단하는 눈’으로 오해됩니다. “저 사람은.. 2025. 12. 5. 쓸데없이 오해하는 이유 가다머의 해석학 쓸데없이 오해하는 이유 가다머의 해석학 “그 뜻이 아니었는데…” “왜 내 말을 그렇게 받아들여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말보다 감정이 먼저 부딪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데, 전혀 다른 의미로 엇갈리죠. 이때 우리는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다머(Hans-Georg Gadam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해는 이해의 일부이다.” 즉, 이해는 완성될 수 없고, 항상 ‘차이’를 안고 있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 이해는 ‘사실’이 아니라 ‘사건’이다 가다머의 해석학(Hermeneutik)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우리가 대화를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간다고 보았습니다. 즉, 이해는 .. 2025. 12. 5. 왜 가족이 더 어려운가 — 권력·친밀성 이론(푸코) 왜 가족이 더 어려운가? 푸코의 권력·친밀성 이론으로 읽는 집안의 풍경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직장 동료의 말은 대수롭지 않은데, 식탁에서 스치듯 들은 가족의 한마디에 밤새 뒤척인 적, 있으시죠? “넌 왜 그렇게 예민하니?” “내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가족끼리 이 정도도 못하냐?” 이렇게 익숙한 말들이 우리 마음을 깊이 흔듭니다. 도대체 왜 가족은 가깝고 소중할수록 더 어려울까요? 오늘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시선에서 가족이라는 관계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 푸코가 말하는 권력: “지배가 아니라 영향이다” 우리는 “권력”이라고 하면 강압, 명령, 통제 같은 걸 떠올립니다. 하지만 푸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권력은 누군가를 .. 2025. 12. 3. 이전 1 2 다음